Mother's Day를 핑게로 아내와 두시간 거리의 아미쉬 마을을 다녀왔다. 이런 날이 흔치 않은데 날씨는 더할나위없이 좋고 설교 준비는 끝났다. ^^ 같이 가려나 하는 기대는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물어나 보자. 하지만 아들의 대답은, "NO". 알아서 해라, 이제 운전하니 알아서 먹을터이고(아니나 다를까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친구들과 점심 사먹고 했더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일단 아미쉬 마을을 처음가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Amish Farm and House. 막상 가보니 너무 도심에 있어 약간 당황했다. 이런걸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ㅠㅠ 하지만 어디를 가던지 당시를 재연한 집이나 박물관 비스무리 한 곳에서 설명듣는 것을 즐기는 아내는 오늘 역시 너무 재미있었단다. ^^ 그러면 성공!!
가이드하시는 할아버지의 영어가 빠르고 약간은 우물우물~~ 그리고 같은 그룹에 2-3살 먹은 남자아이가 보채고 뛰어다니는 바람에 좀 정신없어 알아 듣는데 힘들었으나 그래도 아미쉬에 대하여 많이 배운 하루!!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들은 가족의 가치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종교적인 그룹(스스로가 아니고 미국정부에서도 그렇게 인정해서 social security tax를 옵션으로 한단다).
집안에서 예배와 결혼식과 장례식을 치루는 사람들. 옷에 장식도 없고 심지어 단추도 없는 단순한, 그래서 Plain people이란 불리는 사람들. 지리산 청학동도 아니고 어디 티벳 산골도 아닌, 바로 옆에 타겟이 있고 아웃렛도 있는 문명의 이기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그들을 직접 맞대어 보았다는게 정말 신기했다.


#1 한 가정안에서 살았던 가족들의 생년월일을 기록한 뭐라해야 하나 십자수? ^^
#2 식탁의 한쪽에는 남자, 다른 한쪽에는 여자들이 앉는단다. 기도로 식사를 시작하고 다시 기도로 식사를 끝낸다는 설명이 인상적. 신문?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세상돌아가는 이야기가 있는 신문이 아니라 어느 집에 누가 태어나고 어느 집에 결혼하고 하는 식의 소소한 일상과 마을 대소사로 채워진 신문이란다.



#1 여자들의 옷. 앞뒤로 단추도 없다. 보석으로 인식되기 때문. 대신 옷핀 여러개로 고정하고.. 머리에 쓰는 두건이 아미쉬 여자임을 나타내주는 징표. 아무리 아미쉬라 얘기해도 머리에 저 두건이 없으면 가짜.
#2 퀼트. 실제로 아미쉬 마을 주변에는 그들이 만든 퀼트를 파는 가게들이 많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고급스럽고 화려하기 보다는 약간은 투박하고 촌스럽다. 화려한 것을 찾으려면 뉴욕으로 가야지. ㅋㅋㅋ
#3 남자들의 모자. 상상하는대로 밀집모자는 여름용. 두꺼운 것은 겨울용. 턱수염을 기른 사람은 결혼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직 미혼.





#1 장례식도 집안에서. 당연 관도 있어야 하고,
#2 전기를 쓰지 않으니 빨래도 널어 말리고(옷이 줄어들지는 않겠다.. ㅋㅋ. 냉장고는 쓰냐구요? 프로팬 가스로 가동되는 냉장고..)
#3 한 가족이 일년을 먹을 고기를 훈제로 만들어 보관하는 smoke house(문고리를 단단히 채워야 한다네요. 안그러면 어디나 고기를 노리는 도둑이 있기 마련)
#4 과일과 아채를 말려 보관하는 창고
#5 Wooden Craving이 발달. 근데 비싸서 눈으로만 감상.. ^^




금강산도 식후경. 사진처럼 큰 테이블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로 채워지면 함께 접시를 나누며 음식을 나누는 amish feast-style의 식사도 해보고(앞 자리의 조지아에서 오신 백인 부부는 너무 말이 없고 끝의 히스패닉 부부는 소극적이고 메릴랜드에서 오신 할아버지와 그 아들과 5개월된 손주 가족만 열심히 분위기를 돋우시네. 덕분에 너무 썰렁하지는 않았으나 하여튼 모르는 사람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나누는 것은 역시 익숙하지 않아.. ㅎㅎ 공동체를 중요시하는 아미쉬 덕분에 식탁의 공동체 훈련. 음식은? 짜지 않고 맛있었음. 마지막의 파이는 Shoo-flies pie. 하도 달디 단 성분이 많아 파리가 많이 꼬이기 때문에 아미쉬 여인들이 파이에 끌리는 파리를 "Shoo~~~"하며 쫓아냈다는 것에서 유래한 파이. 생각보다 달지는 않았다.






Buggy라 불리는 아미쉬들의 교통수단인 마차. 차와 함께 도로에 공존한다.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성경말씀에 충실해서 아미쉬들은 사진을 찍지 않는다. 그래서 대놓고 그들을 찍는 것은 실례.
큰 거리에서 1분만 나가면 그냥 아미쉬 동네. 젖소가 우리를 뛰어나와 도로로 나왔다. 젖소를 잡으러 나온 아미쉬 청년. 덕분에 좋은 구경했다. ^^
돌아오는 길에 파머스 마켓에서 아미쉬 아가씨로부터 홈메이드 레모네이드로 아미쉬와 함께 한 하루 마감!!!